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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면좋은것들

AI 시대, 우리가 인간에게 바라는 능력은?

by moonnnnnight 2025.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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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기술은 이미 우리를 넘었다, 그런데도 우리는 여전히 사람을 찾는다
우리는 지금 거대한 전환점에 서 있습니다. 단순한 기술의 진보가 아닌, 인간의 정체성을 다시 물어야 하는 시기입니다.
챗GPT는 글을 쓰고, 미드저니는 그림을 그리고, 알파고는 인간의 전략을 뛰어넘었습니다. 이제는 AI가 음악을 작곡하고, 영상 편집도 해줍니다. 작가, 화가, 작곡가, 번역가, 심지어 상담사와 교사까지, 우리가 오랜 시간 쌓아온 전문 영역이 AI에 의해 '재해석'되고 있죠.

하지만 이쯤에서 되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인간은 도대체 뭘 잘해야 하는 걸까?"
"기계가 점점 완벽해질수록, 우리는 어떤 존재여야 의미 있는가?"

이 질문은 단지 기술과 경쟁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기술을 뛰어넘는 인간만의 영역이 무엇인지 다시 확인하는 과정입니다. 그리고 그 대답은, 점점 더 분명해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지금까지 너무 오래 ‘능력’만을 이야기해왔습니다. 얼마나 빠르게, 얼마나 정확하게, 얼마나 효율적으로. 그런데 아이러니하게도, 그 기준에서 AI는 우리보다 더 우수합니다. 그렇다면 이제부터 중요한 건 능력이 아니라 ‘존재 방식’입니다.

2. 인간만이 가진 '불합리함'이 주는 아름다움
AI는 논리적으로 생각합니다. 효율적으로 판단하고, 정답에 가까운 해답을 냅니다.
그렇다면 인간은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인간은 비합리적으로 사랑합니다. 예측할 수 없이 창조합니다. 쓸데없는 것을 추구하고, 실패 속에서도 의미를 찾습니다.

예를 들어볼까요?

우리는 시간 낭비라는 걸 알면서도 밤새 친구와 통화합니다.

전혀 쓸모 없어 보이는 낙서에서 세기의 예술작품이 탄생하기도 하죠.

그리고 경제적으로 손해를 감수하면서도 어떤 결정은 '사랑'이나 '양심' 때문에 합니다.

이런 행동은 AI가 따라 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AI는 결과 중심의 존재지만, 인간은 과정 중심의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비합리적 감정’ 속에서 인간만의 예술, 철학, 문학, 관계, 역사가 만들어졌습니다.
AI는 해답을 찾지만, 인간은 질문을 던지는 존재입니다.
이 차이가 바로 '인간성의 본질'입니다.

3. 인간이 인간에게 바라는 것: 공감, 감정, 그리고 이야기
우리는 다른 사람의 ‘능력’보다 ‘감정’에 끌립니다.
누군가를 좋아하게 되는 이유도, 누군가를 존경하게 되는 이유도 결국 ‘느낌’에서 비롯됩니다. 이 느낌은 아주 섬세하고 복잡하며, 데이터를 입력한다고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닙니다.

좋은 예시로 영화나 문학을 들 수 있습니다.
AI는 훌륭한 문장을 써내려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문장이 삶에서 우러나온 고통과 사랑의 체험 없이 나온 것이라면, 그것이 진짜 ‘작품’이 될 수 있을까요?

『인터스텔라』의 부녀 간 시간과 공간을 넘어선 감정,

『라라랜드』의 꿈과 현실 사이에서 흐르는 후회,

『올드보이』의 비틀린 슬픔,

『건축학개론』의 가슴 아픈 첫사랑…

이 모든 감정은 데이터로 환산할 수 없는 ‘인간적인 무늬’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결국 우리가 콘텐츠에서 바라는 것도, 관계에서 바라는 것도,
"너는 나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진심 어린 응답입니다.

4. ‘감정’이라는 미지의 영역
심리학자 칼 로저스는 인간을 ‘끊임없이 변화하고 해석하는 존재’라고 설명했습니다.
AI는 감정 자체를 이해하기보다, 감정의 패턴을 인식합니다.
하지만 인간의 감정은 기계 학습이 따라가기 어려운 복잡성과 모순성을 내포하고 있죠.

기쁨과 슬픔이 공존하는 순간, 사랑하면서도 두려움을 느끼는 마음,
이해는 되지만 용서할 수 없는 상황…
이런 감정의 ‘회색 지대’는 인간만의 영역입니다.

AI가 감정을 흉내낼 수는 있지만, 그 감정의 근거가 되는 삶의 맥락은 생성해낼 수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지금보다 더 많은 감정교육, 관계교육, 공감훈련이 필요한 시대에 들어서고 있습니다.

5. 미래사회가 바라는 인간상
기술이 발전하면 할수록, 오히려 인간은 ‘더 인간다워야’ 합니다.

미래학자들은 말합니다.
앞으로의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간상은 다음과 같다고요.

질문할 수 있는 사람: 주어진 정보가 아닌, ‘왜 그럴까’를 던지는 사람

공감할 수 있는 사람: 다른 사람의 고통과 기쁨을 진심으로 느끼는 사람

판단할 수 있는 사람: 옳고 그름, 선과 악을 구분하며 스스로 책임지는 사람

창조할 수 있는 사람: 전례 없는 방식으로 연결하고 표현하는 사람

애매함을 견딜 수 있는 사람: 정답이 없는 상황에서도 유연하게 살아가는 사람

이것이 바로 AI와 공존하는 시대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인간의 모습입니다.
그리고 이 능력들은, 단지 스펙이나 IQ로는 가늠되지 않습니다.
삶을 살아낸 깊이와 인간관계의 섬세함, 윤리의식과 세계관에서 비롯됩니다.

6. 결국, 우리는 사람을 원한다
비즈니스도, 교육도, 기술도 점점 더 디지털화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진심으로 감동받는 순간은 언제나 ‘인간의 얼굴’이 드러날 때입니다.

상담사의 말보다, 친구의 울먹임이 더 위로가 됩니다.

정교한 설명보다, 어설픈 진심이 더 깊은 울림을 줍니다.

최신 기술보다, 오래된 손편지 한 장이 더 감동적일 수 있습니다.

우리는 기계를 통해 정보를 얻지만,
사람을 통해 삶의 의미를 되새깁니다.

7. 우리가 인간에게 바라는 능력은 ‘온도’다
AI 시대, 인간에게 바라는 능력은 결국 ‘존재의 온도’입니다.
서툴러도 괜찮고, 느려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진심입니다.
기계는 감정의 모양을 흉내 내지만, 온도를 전달하진 못합니다.

앞으로의 시대는 단지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따뜻한 사람'이 중심이 될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묻습니다.
“AI가 모든 걸 다 해줄 수 있는 시대에, 당신은 어떤 사람이고 싶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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